프로젝트/[창업] 스타일히어로

비대면 스타일리스트 매칭 플랫폼, 스타일히어로 창업 이야기 [1부]

TaeGyeong Lee 2023. 2. 13. 17:11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타인과 같이 협업하는 방법 등…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제 첫 창업 실패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첫 팀빌딩

2021년 2월

전역 후 2년전 같은 창업 관련 수업을 들었던 벤처과 후배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창업을 위한 팀빌딩 중인데 개발자를 구하고 있다, 개발자로 같이 한번 해보지 않겠냐는 내용이었습니다.

마침 군대에서 인프런 강의를 들으며 틈틈히 웹개발을 공부했었기에 이 팀에 들어가면 내가 뭐라도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벤처과 후배(호칭 : 마크) 주도로 4명이 모였습니다.(벤처과 2명, 개발자 2명) 서로의 호칭을 정하고(저는 하워드) 10개의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평가하며 사업 아이템을 정했습니다. 스타일리스트 매칭 플랫폼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아이템 구체화까지 진행되나 싶었지만 팀원 중 한명이 마크의 팀 운영 방식에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자신이 낸 아이디어가 사업아이템으로 채택되었음에도 마크가 팀을 주도한다는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결국 팀원과 마크의 갈등이 커져 구체화 도중 팀원 2명이 나가게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그 팀원 2명은 다른 창업 아이템으로 창업 대회 준비를 위해 같이 미리 말을 맞추어 나간거 였었습니다. 🥲)

 

두번째 팀빌딩 그리고 첫 사무실

2021년 5월

저와 마크는 다시 팀빌딩을 해보기로 합니다. 마크는 업무보조 팀원 2명과 개발자 1명 그리고 디자이너 1명을 모집하였고 앞서 정한 창업 아이템으로 창업 대회를 착실하게 준비했습니다.

그 결과 학교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작은 사무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온 벽에 낀 곰팡이를 하루 종일 청소한 기억이 나네요. (결국 다 지우지 못해서 청소 아주머니께서 도와주셨습니다.) 과자, 의자랑 모니터 등의 모든 비품은 마크가 모두 사비로 마련했습니다.

 

아이템 구체화, 팀 피드백, 운영팀의 노력

2021년 6월

기말 시험을 마치고 본격적인 아이디어 구체화에 들어갔습니다. 스타일리스트 매칭 플랫폼이긴 할텐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직접 발품을 받아 자체 쇼핑몰을 구촉하여 스타일리스트의 요청에 따라 쇼핑몰 내 의류 위주로 의류를 배송해 주는 서비스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왔습니다.

여러 의견을 나눠 사업 아이템을 비대면 스타일리스트를 매칭해주고 자체 채팅 서비스를 통해 하는 것으로 구체화하였습니다.

팀에 대한 팀원들의 피드백도 진행하였습니다. 대표였던 마크가 피드백에 굉장히 호의적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크와 이안(업무보조 팀원)은 에브리타임에 전화 인터뷰 인원 20명을 모집하여 해당 서비스에 대해 수요가 있는지 확인하였습니다.

마크와 이안이 패션 스타일리스트와 고객을 모으기 위해 여의도 출퇴근길에 명함을 뿌려도 보고.. 서울, 경기권 패션 관련 모든 대학의 교수님들께 콜드 메일을 보내고 한국패션스타일리스트 협회에 무작정 찾아갔었습니다. (물론 바로 쫓겨났습니다..)

둘의 노력 끝에 패션 관련 고등학교를 다니는 예비 패션 스타일리스트 1명을 모집하였습니다. 서비스를 체험 의사가 있는 2명(직장인 1명, 학생 1명)에게 일주일 간 무료로 매칭해주었습니다. 스타일리스트와 고객을 카카오톡으로 연결해주었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모두 집에서

2021년 7월

갑작스럽게 코로나 확산으로 각자의 집에서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슬랙을 통해 작업 시작과 작업 종료를 챗으로 매일 알려주는 것으로 하고 스크럼도 매일 진행하였습니다. 코로나 블루 였던 걸까요..? 팀원 모두가 지치고 있었습니다.

 

돈 문제로 팀원을 내보내다

2021년 8월

코로나 확산이 줄어들고 사무실을 나오는 날이 점점 많아지던 즈음 디자이너였던 팀원이 앞으로 하는 작업에 대한 보수를 주지 않으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창업 동아리라도 보수를 주는 것이 옳다고 유튜브에서 봤으며 내가 동아리에 투자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돈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마크와 전 일주일 동안 디자이너 팀원과 이야기 끝에 내보내기로 합니다. 방학동안 꿋꿋이 자기 일을 하던 친구였는데 디자이너 혼자서 고민해야 하는 작업에 대한 회의감, 스트레스가 많았던 걸로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마크와 전 꽤 힘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 돈 문제로 정들었던 팀원을 내보낸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더라구요.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