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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비대면 스타일리스트 매칭 플랫폼, 스타일히어로 창업 이야기 [3부 완]

by TaeGyeong Lee 2023. 2. 13.

재출시 후 서비스 재개발부터 폐업신고까지 그리고 1년간의 창업으로부터 배운 점을 공유합니다.

가입자는 300명인데 결제는 1명??

2021년 11월 중순

재출시한 서비스 가입자는 300명에 달했지만(정확히는 290명..) 결제 고객은 단 1명이었습니다. 재출시 후 한달 동안 추가적인 결제 고객이 없자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했습니다.

 

bigquery 데이터 분석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다.

먼저 팀에서 예측한 시장이 많이 반응하였는지 검증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스타일히어로에서 고객은 회원가입 후 성별, 나이, 직업, 스타일리스트에게 바라는 점 등 설문조사를 완료하고 매칭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설문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회원가입을 진행한 사용자 중 설문조사를 완료한 사용자 비율은 96%로 준수했습니다.

그러나 팀에서 예측한 시장이 틀렸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희 팀이 초기에 기획한 타겟층은 25~35세 직장인 남성이었습니다. 허나 bigquery를 통해 분석한 결과 25~35세 직장인 남성이라고 응답한 가입자는 단 8명이었습니다..

실제로 저희 서비스에 관심을 많이 가진 시장은 20대 여성이었습니다. (개인정보 데이터는 가렸습니다.)

따라서 20대 여성을 공략한 서비스를 지향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저는 20대는 커뮤니티를 많이 활용한다는 전제 하에 커뮤니티 중심 스타일리스트와 자연스럽게 매칭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안했습니다. 팀원 모두가 공감해주었고 다시 판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아키텍처 변경, 처음부터 다시

2021년 12월

서비스를 재설계해야함에 따라 MVP 개발 및 서비스 유지 보수 경험을 토대로 REST 조건을 일부 만족하는 API 개발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지속가능하고 스케일업 가능한 설계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제 미숙한 경험 상 초기 개발이 1할이라면 유지 보수가 9할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추후 모바일 앱으로도 출시하기 위해선 기존 MVP백엔드 서버 분리와 프론트 서버를 분해해야 했습니다. 모든 팀원을 모아 아키텍처를 변경해야 할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바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React.js와 Nest.js를 공부했습니다.

  • frontend : React.js, MUI
  • backend : Node.js(Nest.js)
  • DBMS : MariaDB
  • Infra : AWS EC2, Route53, RDS, S3
  • Others : Naver cloud platform

 

프로그래밍 스타일 가이드

React.js와 MUI를 사용하여 프론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통일된 코드 스타일과 컴포넌트간 명확한 역할 구분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개발 팀원들에게 스타일 가이드를 작성하여 배포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활용하실 수 있도록 파일을 공유합니다. 나름 고민을 해서 작성한 거라..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스타일히어로 프로그래밍 스타일 가이드.pdf

 

S3CM.js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이미지 업로드는 굉장히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AWS S3를 사용했어야 했는데, 공식 s3 javascript sdk 문서를 읽고 사용해 보면서 좀 더 사용하기 편한 s3 클라이언트 라이브러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헀습니다. 보다 직관적이고 클라이언트에서 바로 s3에 업로드, 삭제 함수를 제공하는 s3cm.js를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마지막 사무실 이전

2021년 12월 말

드디어 지상으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창업 대회에서 입상하여 교내 다른 건물 3층에 사무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젠 서로 서먹서먹해진 사이라,,, 모두 얼굴 가렸어요..)

 

정리하다

2021년 2월

읽으신 분이 있으실진 모르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거의 다 왔어요! 저도 여기까지 쓰는데 한 3일 걸린 것 같네요.

 

8명에서 4명으로

평소에 포지션이 애매한 팀원 2명을 팀에서 내보낸 후 다른 개발자 두명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제 팀원으로 있기 어렵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평소에 잘 하고 나름 MVP 개발부터 지금까지 가장 오래 있었던 친구들이라.. 제가 그 친구들을 잘 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폐업

팀 분위기는 확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전 휴학을 더이상 미룰 수 없었고 대표였던 마크는 군대를 지원하였습니다. 마크 대신 제가 대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대표가 되어야만 볼 수 있었던 걸까요. 서비스에 대한 불확실성, 이걸 계속 할 수 있을까.. 비워져가는 팀 통장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마크와 여러 이야기 끝에 서비스를 종료하고 폐업하게 되었습니다.

스타일히어로 공지
[Web발신]
안녕하세요, 스타일히어로입니다.

먼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당사는 경영 악화 및 외부 업체와의 문제로 부득이하게 폐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당사 플랫폼을 믿고 입점해주신
모든 스타일리스트 분들께 대단히 죄송합니다.

궁금하실 사항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 서버 및 DB 파기는 2월 16일에 전문 인력을 통해 진행됩니다.
* 개인정보 및 계약서는 사내 규정에 따라 전량 폐기됩니다.

기타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16일 이전까지 채널톡을 통해 문의주십시오.
궁금하신 사항에 대해 최선을 다해 답변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당사 서비스에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1년간 배운 것들

21년 3월부터 22년 2월까지 창업 1년을 통해 여러가지를 배웠습니다.

 

항상 겸손해야

 구글에서 엔지니어는 이렇게 일한다에 나온 ‘좋은 문화를 이끄는 세가지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겸손해야 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타인을 섵불리 판단하지 않는 법을 배웠습니다. 

 

감정대로 판단하지 말아야

항상 제 잣대로 남을 평가했고 감정에 이끌려 스스로를 계속 압박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아무것도 남지 않더군요. 똑똑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었습니다.

 

책 많이 읽어라

창업 전담 교수님께서 ‘낮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밤엔 책을 치열하게 읽어라’라고 조언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폐업까지 다 완료한 시점에서 교수님의 말씀을 깨달게 되더군요. 단순히 지식의 습득이 아닌 생존을 위해 책을 읽고 있습니다. 학업에 돌아온 이후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매일 읽고 있습니다.

 

약간의 패션 감각

(그래도 꼴에 패션 플랫폼 창업한 사람이라고..) 약간의 패션 감각이 생긴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글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어서.. 많이 어색하지 않을까 싶은데 혹시 피드백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바로 고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